
톰소여의모험 / 마크트웨인
2025.10.08
이 소설은 단지 아래 에피소드 때문에 읽게 되었다.
총 2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소설로 학교 공부는 제대로 못하지만 친구들을 통솔하고, 그들과 잘 어울리는 밝고 명랑한 톰의 성장스토리 이다.
그중 내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2번 즐거운 페인트칠 이다. 발상의 전환은 인생을 바꿔준다.
[2. 즐거운 페인트칠]
톰은 토요일 오전에 페인트 통을 들고 일 할 준비를 해야 했다. 이모가 지난번에 말썽을 피운 벌로 페인트 칠을 시켰기 때문이다. 울타리를 보니 다리에 힘이 빠졌다. 9피트의 높이에 30야드가 넘은 울타리를 페인트 칠 하려면 온종일 일을 해도 모자랄 것 같았다.
그래도 이모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회피할 방법이 없었다. 톰은 한숨을 내쉬며 페인트 통을 내려놓고 일을 준비했다. 그리고 브러시를 페인트에 적셔서 울타리를 칠해 보았다. 일단 시작을 한 다음에 한발자국 물러나서 전체를 비교해 보았다. 지금 칠한 곳은 아직 칠하지 않은 곳과 비교해보면 코끼리 엉덩이에 달라붙은 먼지 크기 밖에는 되지 않았다.
"이거야 원, 차리리 우물을 길어오는 게 더 낫겠어."
톰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지금까지는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이 최고로 힘들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우물 주변에는 늘 친구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페인트 칠을 할 때처럼 혼자는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며 친구들과 수다도 떨 수 있고, 장난감도 교환하며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때 검둥이 짐이 물을 길러 양동이를 들고 걸어가고 있는 게 보였다. 톰이 그를 불렀다.
"짐!"
"네, 도련님!"
"물은 내가 길러올테니까 대신 페인트 칠 좀 해줘." 짐은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돼요. 마님께서 도련님이 페인트칠을 하는 걸 절대로 도와주면 안된다고 했어요."
"이모가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말라고, 이모는 원래 그런식으로 말을 하는 습관이 있어."
"안돼요. 마님이 이 사실을 알면 전 혼쭐이 난다고요"
"고작해야 꿀밤 한대 맞는 것 정도일거라고, 이모는 말은 무섭게 하지만 심한 벌은 내린적이 없으셔."
"그건 그렇지만... " 짐의 마음이 약해지는 듯 하자 톰이 재촉했다.
"만일 나를 도와주면 하얀 공기돌을 선물로 줄게."
"하얀 공기돌이요? 그건 정말 근사한 선물이기는 한데..."
톰은 짐을 매수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이모가 집을 나와 마당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이모를 본 짐은 화들짝 놀라서 양동이를 들고 우물 쪽으로 뛰어가 버렸다.
톰은 기운이 빠진 얼굴로 페인트칠을 다시 시작 했다. 페인트 칠을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즐거운 상상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기운이 빠졌다. 잠시후면 친구들이 이곳을 지나 갈텐데, 이 화창한 토요일에 페인트칠이나 하고 있는 자신을 그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하니 처량해졌다.
톰은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을 꺼내서 바닥에 놓아보았다. 장남감, 구슬, 쓰레기 같은 것들어이었다. 이걸 다른 아이에게 주고 페인트 칠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고작 30분도 못 넘길 것이었다. 하루 종일 페인트 칠을 시키려면 현금이 있어야 하는데, 톰에게는 지금 그럴 돈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번쩍하고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그것은 정말 대단한 착상이었다. 톰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다시 페인트 칠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진지하고 열의에찬 모습으로 페인트 칠을 했다. 그때 벤 로저스가 기차놀이를 하며 나타났다. 그는 톰을 보고는 놀리듯 말했다.
"톰! 페인트 칠을 하는구나, 그거 엄청 지루한 일이지?"
하지만 톰은 아무 대답도 해 주지 않고 페인트 칠에만 집중하는척 했다. 이미 칠한 부분을 살펴볼때 그의 모습은 마치 화가라도 되는 것처럼 신중한 모습이었다.
"톰! 내가 왔다고! 지금 그 일을 꼭 해야 하니?" 톰은 벤을 보며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
'벤 왓구나. 일을 하느라 네가 온줄을 몰랐어."
"수영하러 안 갈래? 보아하니 일을 하기 때문에 어디에도 못 가는 신세인 모양이구나."
톰은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일이라고? 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왜? 너 지금 일하고 있잖아." 톰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이것도 일이라고 할 수 있나? 하기야 남이 볼때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일이 아니라고? 그럼 즐기기라도 한다는 건야?"
"하하 페인트칠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줄을 모르니 이해를 못할 수 밖에. 벤,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고, 우리 같은 꼬맹이가 페인트칠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야."
벤의 얼굴이 싱숭생숭해졌다. 부러시로 페인트를 칠하는 톰의 얼굴은 정말로 환희에 차 있었던 것이다. 벤은 정말로 페인트칠이 즐거운 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동안 지켜보던 벤이 말했다.
"톰, 나도 한 번 칠 좀 해 보자."
톰은 걸려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대답했다.
"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우리 이모가 특별히 내게만 신경을 써 주어서 할 수 있게 된거라고."
"톰, 딱 한 번만 해 보고 싶어."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모가 볼까봐 안돼. 조금 전에 짐도 내게 페인트칠을 해 달라고 애결을 했지만 이모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고."
"그건 걱정 하지 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심해서 칠을 할 테니까."
"글쎄, 그래도 어렵겠는 걸."
"그럼 이 사과를 너에게 줄게."
벤은 사과를 내밀었다. 이쯤에서 톰은 못 이기는 척 사과를 받고 대신 브러시를 내밀었다. 잠시 후 벤은 뙤약볕 아래서 열심히 페인트 칠을 하고 있었고 톰은 그늘에서 쉬며 사과를 먹고 있었다.
희생자는 벤뿐이 아니었다. 울타리를 지나가던 친구들이 줄줄이 걸려들어 페인트칠을 해 주었다. 벤 다음에는 빌리였고, 빌리 다음은 밀러, 그 다음은 제임스였다. 그들은 페인트 칠을 허락한 댓가로 여러가지 장난감 같은 것들을 톰에게 선물로 주었다.
어느 덧 페인트 칠이 깨끗하게 마무리된 울타리를 보면서 톰은 흡족했다. 그는 오늘도 중요한 걸 한 가지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어떤 노동이라도 마음 가짐에 따라 즐거운 오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톰은 즐거운 마음으로 페인트 칠이 끝났음을 알리기 위해 집안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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