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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미안 : 지극히 주관적인 북리뷰 메모(N14)

에단신 2022. 3.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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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미안 (Demian)
헤르만헤세 지음 / 전영애 옮김

2022.03.05 

(헤르만헷세 : 이미지출처 나무위키)

1877년 독일출생(스위스 국적),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독일계 스위스인 문학가이자 예술가. 대표작으로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등이 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자아의 삶을 추구하는 한 젊음의 통과의례 기록인 이 책은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라는 모토를 앞세운 짧은 철학적 성찰로 시작된다. 한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 이며 누구나 나름으로 목표를 행해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나를 찾아가는 길' 인식의 첫 단계는 기존 규범으로부터의 떠남이다.

 

1장 [두세계]
주인공 에밀싱클레어가 크로머라는 나쁜 친구에게 시달림을 당하면서 유년의 행복에 그어지는 첫 균열을 다룬다.
아버지와 집이라는 밝은 세계와 어두운세계의 체험과 인식은 어린 주인공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2장 [카인]
나쁜친구 크로머를 해결해준 친구 데미안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된다.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아담과 이브이 첫째아들 카인이 둘째 아벨을 죽임으로써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으나 
하느님은 카인에게 낙인만을 찍고 살려주었는데 데미안은 하느님이 카인을 살려준게 아니라 카인이 대단한 사람이라서 어쩔수 없이 죽일 수 없었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본 통념과는 다르게 생각해보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카인과아벨 이미지출처 : 나무위키

3장[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데미안은 기존 규범을 단순히 수용하지 말라고 조용하며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두명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 순간에 회개한 도둑보다 그 자신이 길을 끝까지 간 도둑이 강한 개성을 가진 도둑이며 더 나은 카인의 후예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2장 이후로 계속되는 마음의 혼란은 사춘기를 시작하고 겪는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많은 일들에서 혼란을 느끼는 시기이다.

 

4장[베아트리체]

데미안은 타락한 도시 생활을 즐기게 되어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직면하지만 어느날 우연히 본 소녀 베아트리체를 만나며 아름다움과 정신성, 정결함에의 동경을 일깨우는 이상상으로 자리잡는다. 타락의 생활을 접고 베아트리체를 생각하며 그녀의 얼굴을 그려보지만 그 얼굴은 왠지 데미안과 같은 얼굴이 되었다. 절반은 남자고 절반은 여자이며, 나이가 없고, 굳은 의지 몽상적이며 굳어 있으면서도 남모르게 생명력 있어 보이는 얼굴, 데미안의 얼굴 껍데기를 깨고 나오려는 한 시절의 방황과 고투가 하나의 상징에 농축되어 있다.

 

5장[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장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그리며 그에게 새그림 편지를 보내고 뜻 밖의 답장을 받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우연히 역사수업에서 그 신에 대해 알게 된다. 그것은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하는 상징적 과제를 지닌 어떤 신성" 이라는 것 정도만 알게되었다. 우연히 만난 피스토리우스와의 대화를 통해 허물을 벗고 알껍데기를 부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아브락사스 : 나무위키)

142p 그 꿈에 대해 피스토리우스가 말했다. "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우리 위대한 인류의 재산이지. 그것은 모든 힘과 뿌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두려워져 그것은 빌어먹게 위험하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듯 차라리 날기를 포기하고 법 규정에 따라 인도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 모든 대화가, 가장 진부한 대화마저도 나직하고 꾸준한 망치질로 내 마음속의 한 점을 계속 두드렸다."

6장[야곱의 싸움]
나에게 축복을 내리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며 천사와 씨름한 야곱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수백 가지 일에서 조숙하고, 다른 수백가지 일에서 몹시 뒤처지고 무력한" 열어덟 살의 평범치 않은 젊은이에게 피스토리우스는 말한다. 싱클레어 누군가를 죽이고 싶거나 어떤 어마어마하게 불결한 짓을 저지르고 싶거든 한순간 생각하게. 그렇게 자네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건 아브락사스임을 자네가 죽이고 싶어하는건 실제로 그가아니라 자네 안에 있네 우리 자신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7장[에바 부인]
이장에서는 만남과 공동체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 한다. 
허약한 사람들은 어디서나 두려움에서, 무서움에서, 당황에서 비롯 되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그런 공동체는 패거리 짓일뿐 내부가 상해있고 곧 무너질 것이다. 세계1차 대전을 앞둔 작품 시기의 영향을 받아 이합집산하는 동맹에 대한 비판도 엿볼 수 있다.

8장[종말의 시작] 
싱클레어는 전쟁을 경험하며 또 한번 성장한다. 포탄에 부상을 입은 그가 야전병원으로 후송되고 그곳에서 데미안을 다시 만난다. 그의 키스와 그를 통한 에바 부인의 키스를 받지만 다음날 아침 잠이 깨어보니 데미안은 그곳에 없었다.
그러나 나의 친구이자 인도자인 그와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제 자신 속에 있는 뛰어난 존재와 하나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사춘기 소년의 심리상태와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고 혼란스럽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책을 보면서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어린시절을 계속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해보면 그때 나도 그랬던것 같다. 
한장 한장 넘어갈때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 

이제 40대에 있는 지금 생각해도 세상은 선과 악이 나누어져 있지 않은 아브락사스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회색의 세상에서 흰색과 검은색을 구분하려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을 수 도 있다. 
세상에 답은 없는데 정답을 찾는 것처럼, 마치 꿈속에서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는데 헤매고 있었던 것처럼 혼란스러움을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설명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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